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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반전! 2015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

by 화성도인 2015. 11. 30.


흔한 기념식 중 하나 일 것이라 생각했다. 높은 분들이 나와 일장연설을 하고, 누군지 모를 사람들이 왜 받는지 모를 상을 받는 그런 남의 잔치 말이다. 하지만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은 달랐다.

제목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 “자원봉사자를 위한 날 기념 축제”로 말이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식전 공연으로 초등생 응원단 “레인보우”가 나왔다.

어린 아이들이 화려한 응원복을 입고 나오길래 ‘아, 귀여움으로 승부 하려나보다.’ 생각했던 마음이 잠시 후 반성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의 열정은 어른들의 그것 이상이었다. 아이들의 공연은 귀엽지만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편견을 가진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연이 끝나고 시상식을 시작했다. 따분한 그 시간이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랐다.

보통, 시상식에 오르는 사람의 표정에서는 자신에 차있고 당당하고 심지어 우쭐함까지 보이게 마련이지만 그들에게서는 부끄러움과 쑥스러움이 보였다.

그들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아닌 우리 이웃이고 왜 받는지 모를 상이 아닌 마땅히 받을 상을 받았지만 겸손했다.

시상식 후 이어진 높은 분들의 기념사도 달랐다. 격식과 권위에 찬 ‘수고했다.’는 식의 격려사가 아니었다. 진심으로 봉사자들의 노고를 인정하였고 수고에 감사를 표했다.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나라가 돌봄이 당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나라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이다.

이어 윤형주 가수의 공연이 있었다. 진짜 쎄씨봉의 윤형주였다.

행사표에 “윤형주의 노래와 이야기”라 쓰여 있었지만 다른 가수가 윤형주의 노래를 부를 것이라 생각했다.

한 두곡 부르고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무색하게 할만큼 수준 높은 한 시간 동안의 작은 콘서트가 이어졌다.

최대의 반전은 뭐니 뭐니 해도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의 공연이었다.

품바 복장을 하고 막춤을 추는 모습이 재미도 있었지만 마치 이런 메세지를 전하는 듯 했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한해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하루의 행사를 통해 여러분의 노고를 다 보상해 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라고 말이다.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은 행사 자체도 훌륭했지만 경품이 푸짐하게 마련되어 당첨 확률이 매우 높은  점 또한 눈 여겨 볼만했다.

이 기사를 읽은 분들은 내년 행사에 꼭 참석해 보기를 바란다. 사은품도 있다.


원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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