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 안 되는 게 문제가 아니다. 이해를 못 하는 것이 문제이다.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전환율이 1.3%인데 좋은건가요? 안 좋은건가요?"
그래도 전환율 개념을 알고 있다는 건 공부를 많이 하셨다는 것이다.
온라인 마케팅에 관한 수 많은 수치들이 있다. 전환율, 광고수익율, 클릭수, 노출수 등등 수백가지는 될 것이다. 이런 수치들은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근육과 관절이 상호 작용하여 온몸이 움직이듯 수치들은 상호 영향을 준다. 그래서 몇 개 수치의 절대값으로 마케팅을 평가할 수 없다. 즉 각 수치의 상호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1.3%가 좋은 값이 되려면 이전 값을 알야 한다. 1.1%가 1.3%가 된 거라면 일단 기분은 좋다. 하지만 유입이 줄어서 올라간 거라면 좋아할 일은 아니다. 그럼 유입이 줄면 나쁜 건가? 꼭 그렇지는 않다. 검색 유입이 줄은 건가, 광고 유입이 줄은 건가? 검색 유입이 줄었다면 일단 나쁘다. 하지만 어떤 키워드로 줄었나? 키워드에 따라 걱정해야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광고 유입이 줄었다면? 광고 유입이 줄어 전환율이 올랐다면 일단 좋다. 왜냐면 원래 안 살 사람이 안 들어 왔다는 뜻이므로. 그럼 안 살 사람이 안 들어오면 좋은건가? 꼭 그렇지 않다. 원래 사람들은 안 산다. 안 산다고 유입을 줄이면 앞으로 매출이 줄 것이다.
온라인 마케팅을 이해한다는 것은 전체를 조망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표자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1:1 수업을 했다. 10여년. 그 동안 많은 대표님들과 동거동락을 했다. 수 개월 부터 수년.
모든 대표님들의 이해도가 전문 마케터 이상으로 넓어졌다. 온라인이 어떻게 돌아가는 세상인지 알게 됐고 각자 알맞는 전략으로 마케팅을 진행했다. 적절한 인력을 배치했고 적합한 외주 업체를 찾았다. 기업의 자원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맞는 마케팅을 주도했다.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해의 가장 빠른 길은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 실제 실무단까지 들어가 단순한 배너 하나가 전체 마케팅에 어떤 의미인지, 글귀 하나가 고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이런 것들이 수치를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 회사에 적합한 전략을 찾아가며 순간순간의 의미를 이해해 간다. 이렇게 최소 1년 이상을 꾸준히 공부해 가면 어느덧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것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환경이 변해도 걱정할 게 없다. 원리는 똑같으니까.
이것이 가장 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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