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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집으로의 귀가 여행

by 화성도인 2013. 8. 5.

큰 아이가 3살여 무렵으로 기억한다. 약1km정도,어른 걸음으로 약20분 가량 걸리는 거리를 큰아이와 3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한 적이 있었다.

저녁6시에 어린이 집에서 출발하여 9시에 집에 도착한 것 이다.

   

육아원칙1: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최대한 아이의 속도에 맞춰 준다.

   

그 날도 퇴근이후라 바쁜 일도 없고 해서 아이 손을 잡고 천천히 걸었다. 걷다 지치면 10분이고 20분이고 앉아 쉬다 걷고 걷다 쉬었다. 오래 걸으면 힘들 법도 한데 안아달라 떼도 안쓰고 끝까지 걷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하던지…

어린 아이들이 다 그렇듯 주변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는다. 우리 큰 아이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모든 것에 참견하느라 더욱 시간이 많이 걸렸다. 문이 열린 가게마다 들어가서 구경하고 만지고 혼자 뭐라 뭐라 하고 지나는 아저씨 아주머니에게 간섭하고 횟집 수족관 물고기 실컷 구경하고. 내게 뭘 물어오고 물어온 질문에 내가 대답해주고 있으면 듣다말고 또 어디론가 가버리고 ㅋㅋㅋ

   

육아원칙2: 어떤 질문이든 성심껏 답해 준다.

   

그렇게 촐랑촐랑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가게 구경을 가장 오랜 시간 한 곳이 lg전자 대리점이였다.

무려 한시간 동안 샅샅이 돌아보고 만저대는데 고장내지 못 하게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데 진땀 뺐다.

   

육아원칙3:"안돼","하지마"라는 말보다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만약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다면 그 이유를 꼭 같이 말해 준다.

   

그렇게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도착하자마자 잠이 들어 버렸다. 덕분에 아내와 오랜만에 조용히 담소를 나눌 시간을 갖았다.

그 이후로는 호기심이 다 채워졌는지 실갱이 하지 않고 30분만에 돌아오는 시간이 단축되었다.

기특한 선우,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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